[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이미예 


정말 오랜만에 책을 들었다. 무료한 시간에 자꾸 TV를 켜고 스마트폰을 보길래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에 화제작으로 떠오른 책이 생각나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한지 찾아봤더니 대여가 가능했다. 아마 지금은 유행이 좀 잠잠해졌나 보다. 책 제목부터 장르를 짐작할 수 있는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소설이 좋기도 하고 간만에 펼친 책이라 좀 가볍고 책에 대한 흥미를 다시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을 골랐다. 독해력도 끌어올릴 겸. 


주인공 페니는 사람들이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페니는 전설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잠든 시간의 신의 후손, 달러구트가 운영하는 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되었다. 프론트에서 일하는 웨더, 각 층에서 일하는 매니저들과 그리고 달러구트와 일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 사람들은 잠에 든 후, 꿈을 사러 꿈 백화점에 오고 원하는 꿈들을 사간다. 꿈을 사면 그 꿈을 꾸게 되지만 꿈 백화점에 들러 꿈을 샀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진다. 페니는 꿈 백화점에서 일하며 꿈을 만드는 전설적인 꿈 제작자들도 만나고, 꿈을 사고 파는 과정들을 배우기도 한다. 그렇게 꿈을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과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이야기.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세계. 책의 배경은 그야말로 판타지였다. 벌거벗은 채로 잠든 사람들에게 수면 가운을 대여해주는, 이름과 생김새 모두 심상치 않은 녹틸루카. 꿈 제작자이자 날아다니는 레프라혼 요정들. 등장 인물들도 현실 세계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존재들. 

하지만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꿈 백화점에 취업하기 위해 독특하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페니부터 시작해 현실에 꼭 있을 법한 백화점 각 층의 매니저들, 꿈 제작자를 위한 연말 시상식 그리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와의 관계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배경들과 디테일이 나도 이제 너무나 이해가 쏙 되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읽으면서 예상 외로 많은 것들에 공감했다. 나도 이제 순수함을 잃었나보다! 그리고 이 책은 분명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평소 꿈을 꾸지 않고 푹 자기 때문에(물론 기억을 못하는거지만) 크게 꿈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호기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어쩌다 꿈을 꾸고 깬 후에 기억이 나면 해몽을 찾아보는 정도랄까. 해몽도 긍정적이면 믿고 아니라면 말고의 정도. 이 책은 꿈을 자주 꾸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고 믿음직한 소설이지 않을까. 미지의 세계인 잠과 꿈에 대해. 

신선한 배경과 상상력이 즐거웠고 그 안에 지극히 현실적인 설정들에 더 반가웠던 책.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소설이라 술술 읽혔다. 마지막 부분에선 울면서 읽었는데 감동과 가르침이 있었고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이라는 평이 가장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2편도 있던데 2편도 읽어봐야지. 


*새로 알게된 것들 

- 남태평양에 있는 사모아 라는 나라는 크리스마스를 가장 늦게 맞이하는 나라. 
위치를 보니 날짜변경선 바로 앞에 있구나. 

- 화학자 케쿨레의 벤젠 고리. 자신의 꼬리를 문 뱀의 꿈을 꾸다가 영감을 받아 벤젠 고리론을 발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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