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 이미예 











1편에 뒤이어 읽은 2편. 1편 내용에 이어 달러구트 백화점 프런트 직원 페니가 일 한지 1년째 되는 이야기들. 컴퍼니 구역의 민원관리국도 가보고 최근들어 백화점 방문이 뜸한 단골손님들을 찾기 위해 페니와 달러구트, 꿈 제작자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내용. 


흥미로웠던 부분은 루시드 드리머. 자각몽을 꿀 수 있는 사람들. 책에 따르면 보통 성인이 되긴 전에 종종 가능하고 성인이 되면 그 능력을 대부분 잃는다. 꿈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원하는 세계에 가기도 하고, 깨더라도 그 꿈들을 기억할 수 있다. 한 루시드 드리머가 꿈을 통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는 세계에 자주 드나들며 교류한다. 심지어 모든 기억들을 그대로 갖고 사람들을 만나며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 이 경험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아직까지 비장애인으로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장애인들 중 특히 시각장애인의 꿈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한 학생의 꿈. 시각 장애인이 된 직후까지만 해도 선명하고 가시적이었던 꿈들이 점점 사라진다. 꿈에서도 시각 장애인이 되어 어둠을 꿈꾸는데 그제서야말로 시각 장애인이 됨을 실감하지 않을까. 비경험자로서 그 두려움과 절망감을 상상할 수 없다. 


기억에 남았던 글귀들.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우리는 우리 그 자체! 어떠한 나라도 나 자신 뒤에 있을 뿐. 




'저는 피해자가 뭘 더 노력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어요. 노력은 가해자가 했으면 좋겠어요.' 
1편보다 토론의 주제가 풍성해진 느낌을 받았던 구간. 달러구트와 니콜라스가 사람들의 죄책감, 죄의식에 대해 토론하던 장면. 결국 니콜라스와 막심은 빨간 푸드트럭 장사를 접게 된다.
'세상에 아무 죄가 없는 사람도 있나?'로 시작하는, 기억에 강하게 박히는 니콜라스의 발언. 



'목표 지점을 정확히 조준하고 흔들림 없이 살아가던 날들이 그립기까지 했다.' 
공감이 가는 문구. 목표가 있을 때와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들더라도 목표가 없는 일상보다는 낫다. 요새 느끼는 점은 작더라도 목표가 있어야 삶의 활기가 생기는 것 같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책 2권 읽기, 퇴근하고 보고싶었던 영화 꼭 보기 이런 거라도 좋으니. 아무런 목표가 없으면 이 귀한 시간들에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1편보다는 2편이 훨씬 재미있었다.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과 배경들이 2편에서 그 존재 이유와 관련된 역사들을 설명해줘서 줄거리와 세계가 한결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에 녹틸루카들의 세탁소와 두 번째 제자의 자손 아틀라스가 등장하는 부분은 완전 새로운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악몽을 만드는 꿈 제작자 막심이 아틀라스의 아들이라는 점도! 사실 개인적으로 막심과 페니의 사랑 이야기를 빨리 보고 싶었는데 아주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더라.. 생각해보면 로맨스 소설은 아니니까 그렇게만 이어지는 걸 봐도 만족해야겠지? 아무튼 두 순수한 인간이 행복하게 예쁘게 연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세계가 진짜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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